한국 애니메이션의 희망은 '나'입니다. workS [일과 관련된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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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좀 거창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문득 대한민국 애니메이션의 희망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알고 계시겠지만 언젠가부터 헐리우드 영상회사들에 있어 아웃소싱(Out Sourcing)이 예전보다 훨씬 더 큰 비중으로 이슈화 되고 있습니다.


수년전 "Dreamworks"에서 분리된 "DWA(Dreamworks Animation)"의 경우 제작년 초 "PAS(Paprika Animated Studios)"사와 아웃소싱 제휴를 한 것으로 헐리우드 대형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들의 외부 아웃소싱이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 관련기사 : DreamWorks to open studio in India


"Pixar"의 경우 동급의 스튜디오들 보다 자사 퀄리티에 대한 자존심이 강한 이유로 그 흔한 DVD Supplement 일부 조차 아웃소싱 안하기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작년 후반부터 DVD용 애니메이션 일부를 제3국(한국은 아니지만 아시아 스튜디오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에 아웃소싱하는 방안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다양한 이유에 기인하여 아웃소싱을 통해서는 고품질 애니메이션을 구현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철회한 것이라 볼 수 있죠.


아웃소싱을 통해 비유를 들었지만 아웃소싱 뿐 아니라, CG시장과 마찬가지로 애니메이션 산업 전반 역시 북미나 유럽들 보다 아시아권 나라들과의 경쟁마저 쉽지 않아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애니메이터 입장에서야 물론 좋아하는 일을 하는 개인 비젼의 문제일 뿐이지만, 회사와 한 나라의 산업 차원에서 생각해 본다면 어느때보다 대한민국 애니메이션이 성장하는 만큼, 아시아 주변국들의 애니메이션 시장과 퀄리티 역시 성장 혹은 그 이상을 한다는 생각을 잊지 않고 열심히 해 나가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거대한 자본과 원천기술로 무장하여 세계시장의 표준을 표방하는 서양의 초대형 제작사들은 물론이고,

합법, 불법에 개의치 않는 정부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맹추격 중인 중국,

실속 IT 강국을 지향하여 수많은 양질의 엔지니어들이 아티스트와 함께 영상산업의 발전을 이끄는 인도,

일찍이 자신들의 스타일을 만들어 내고 견고하게 발전시켜 나가는 일본,

아웃소싱 산업에 일찍 눈을 뜨고 서양세계에 언어와 문화의 손쉬운 진입장벽을 제공한 싱가폴,

제작비용 절감을 모토로 산업에 뛰어든 태국, 말레이지아 등을 포함한 신흥산업국들과 개발도상국들까지.


반면 현재 대한민국의 정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사이의 이해관계를 통해 우후죽순 생겨나는 영상/미디어 특화 단지들, 결국 하나로 모이지 못하고 분산될 수 밖에 없는 유형 무형의 자원들과 효율성을 잃어가는 거대한 산업의 잠재적 에너지들,
무엇을 따라 잡겠다, 통계 수치를 올리겠다라는 등의 실적과 일시적 사회 이슈에 근거한 일회용 정책들.


또한 현재 대한민국 업계의 회사들.

21세기 무한경쟁 엔터테이먼트 산업을 19세기 산업 초기를 비유로 노하우가 없어도 몸으로 때우면 된다는 식의 시대를 거스르는 발상의 경영자,
회사의 비젼을 개인에게 요구하는 반면 개인의 비젼에 관심을 갖지 않으며,
미래의 성공을 볼모로 현재 개인의 지나친 희생을 요구하는 오래되기만 한 잘못된 관습,
과도한 리스크 최소화 정책에 적절한 타이밍을 놓쳐 기회를 잡지 못하거나,
전문 경영자의 부재와 더불어 1인 다역에서 오는 잘못된 정책 판단들,
사공이 많아 제작선이 항로를 이탈하여도 잘 모르고 있거나,
문제가 발생하면 일회용 땜질로 만족하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미루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관습,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노하우를 문서화, 시스템화 하지 못하여 장기적으로 자원화 시키지 못하는 문화,
개인의 노하우가 후대에 전해지지 않는 조직과 개인들의 성향,
제작 파이프라인에 대한 중요성을 토로하는 만큼 실제 반영하지 않음으로 발생하는 비효율,
사람과 사람이 가진 경험이 궁극적인 최고의 비기임을 모르고 단기적인 인원교체라도 작품만 완성하면 된다는 회사의 초근시안적 사고,
그리고 가장 중요한...
올바른 의사소통에 대한 교육을 받지 못한 개인들과 나아가 그러한 개인들이 조직에서 일으키는 문제들까지.


물론 정부의 모든 정책과 모든 회사들이 저런 모습인 것은 아닙니다.
만일 모두가 그랬다면 애초에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산업은 사라져 버리고 없을테니 말이죠.
그렇지만 만일 정부와 업계의 많은 회사들이 앞으로도 위에 언급된 정책과 방법들을 고수한다면, 앞으로 대한민국 시장은 지금보다 더욱 어려운 시간을 보낼 수 밖에 없는 것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여전히 창조적인 생각들로 자신의 삶을 채워나가는 수많은 아티스트들과,
작고 큰 꿈을 안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도전정신을 잃지 않는 적지 않은 신생 회사들,
드러나지 않아도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 나가며 꿈을 이뤄 나가려는 수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 또한 명백한 사실입니다.


설사 앞으로 지금보다 더욱 어려운 상황들이 펼쳐진다 하더라도 그러한 분들과 함께 같은 것을 소망하며 한걸음씩 나아가는 것은 즐거운 일이 될 것입니다.


한 나라의 특정 산업과 정부차원의 정책에 대한 변화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만큼 그러한 것들에 해결 역시 짧은 기간에 일어날 수 없겠죠.


그 기나긴 시간동안 희망과 방향을 잃지 않고 나아가기 위해 조금 더 열린 마음과 혹시라도 잊었다면 마음 깊숙히 먼지 쌓인 개인의 비젼들을 챙겨야 할 것입니다.


몇년전 "Times"가 올해의 인물에 'You(바로 당신)'을 선정한 것처럼 대한민국 애니메이션의 희망은 바로 '나(바로 당신)'라고 생각합니다.


늘 마음을 무겁게 만드는 불편한 현실만을 바라보며 지내기엔 시간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입니다.
불편한 현실이 존재하는 만큼 세상엔 가슴을 뛰게 할 즐거운 일들이 너무 많으니까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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