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레방아 thoughtS [삶의 생각들]
2010.02.15 23:14 Edit
구정 연휴. 우연히 보았던 TV드라마에서 부모와 자식간의 갈등을 보았습니다.
부모를 보며 자식은 말합니다. 절대 당신 같은 삶을 살지 않겠다고 말이죠.
시간이 흘러 자식은 어른이 되고 어느새 세상 속 또 한명의 부모가 됩니다.
아이를 혼내던 그/그녀는 문득 자신의 모습에서 그렇게도 싫어하던 부모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절대 그렇게 살지 않겠다고 다짐에 다짐을 하던 바로 그 부모의 모습을 말입니다.
머리를 흔들며 이내 부인해보려 하지만 소용 없습니다.
평생 아버지나 어머니를 닮지 않겠다고 외치던 자식,
어떤 점을 가진 사람과는 연애하지 않겠다던 남/여,
언제고 관리자가 되면 절대 그런 상사가 되지 않겠다던 사원...
굳이 드라마의 비유를 들거나 결혼과 아이 양육 여부에 상관 없이
현실 속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언가 마음에 안든다고 외칠 때마다,
어떤 모습을 닮기 싫다고 외칠 때마다,
절대 어떤 모습이 되지 않을 거라는 다짐을 할 때마다,
오히려 그렇게 되겠다는 다짐을 되풀이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어린 시절 하나의 영어단어를 외우기 위해
종이에 같은 단어를 무수히 반복해 적는 것처럼,
결국 흰종이에
"나는 자유롭고 싶다."를 100번 쓰고 있는 사람이
"나는 여전히 구속되어 있다."를 100번 쓴 사람과 다르지 않은 것 처럼 말이죠.
그렇다고
마음에 들지 않는 무언가를 마음에 든다고 생각할 필요도,
미운 것을 이쁘게 봐 줄 필요도,
자꾸만 떠오르는 그런 생각들을 애써 무시할 필요도 없어 보입니다.
단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표현한 다음
꼭 한번 생각해 보는 겁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것을 마음에 들어하는가?"
미운 것은 밉다고 말한 다음에
꼭 한번 생각해 보는 겁니다.
"그렇다면 내가 예쁘게 보는 것은 무엇인가?"
자꾸만 떠오르는 그런 생각들을 애써 무시하거나
그러한 생각들이 계속 떠오르는 것을 스스로 자책 할 필요는 없을 겁니다.
단지 꼭 한번 생각해 보는 겁니다.
문제가 아닌 발전 방향에 대해서 말이죠.
꼭 한번 해봤던 그 작은 생각들이 모여
언젠가 나의 생각들이
문제 그 자체보다 발전 방향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면
나는 더이상 내가 가장 싫어하는 사람을 닮지 않고,
내가 가장 되고 싶은 사람이 되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물레방아를 돌리는 물 항아리에 물이 가득 차면
항아리의 물이 쏟아지며 물레방아를 돌리게 되듯,
아마 오늘 나를 화나게 만들고,
누군가 나의 성에 차지 않는 행동을 하거나,
무언가 나의 마음에 매우 들지 않는 것을 발견한다면,
그순간 나는 분명 항아리에 물을 채울 기회를 얻는 것입니다.
언젠가 힘차게 돌아갈 물레방아를 위한
언젠가 내가 가장 되고 싶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꼭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바로 그 기회를 말입니다.
* 사진: 네이버 이미지 자료실 (정확한 출처 모름)
* 음악: 윤하 - "She is"
구정 연휴의 끝.
어찌보면 오늘이 바로 2010년의 첫날인 셈이겠죠?
1월 1일에 결심했던 하지만 미진했던 것들, 그 생각들, 계획들 모두
다시 한번 마음에 품고 한 해를 시작하는 하루 보내세요. :D